2021 MAMA 워너원
이번 MAMA 무대에서 워너원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추억에 빠져 회상을 하며 무대를 감상했을 텐데, 무대가 좋았을 뿐 아니라 뭔가 의미 있게 준비를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씨제이가 이번 무대를 끝으로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1회 성 이벤트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워너원 행복해라.
이름 나오는 순서를 보면 강다니엘부터 나와서 가나다 순인가 했는데 다음에 윤지성이 나오고 배진영, 하성운 순입니다. 공식 대형 순서도 아니고 하물며 프듀 순위 순서도 아닌데 알고 봤더니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의 퇴장 역순이었습니다.
그때 콘서트를 본 사람들이라면 눈물바다가 되었던 퇴장 장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마지막에 강다니엘 혼자 남아서 오열하고 퇴장하던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잔인한 놈들...
원래 워너원 공식 대형은 원더월드 막콘 퇴장 때 공식 대형 순서대로 양 끝에서부터 한 명씩 퇴장합니다. (라이관린) → 황민현 → 옹성우 → 박우진 → 박지훈 → 김재환 → 이대휘 → 하성운 → 배진영 → 윤지성 → 강다니엘
비워졌던 무대에 한 명씩 채워지면서 테이프가 거꾸로 감기는 듯한 화면이 뜨는데 되감기로 한 명씩 등장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표현했습니다. 라이관린은 사정상 참석을 못 해서 무대 위 마지막 자리가 비워져있더군요.
테이프가 등장한 이유는 바로 워너원의 전체 앨범을 관통하는 심벌이었기 때문입니다. 기간 한정인 그룹이라서 테이프가 재생되는 모습을 계절별로 표현했던 디자인이 앨범 아트와 상징이 되었죠.
그리고 마지막 콘서트의 마지막 곡이 뷰티풀 파트 2였는데 이곡이 바로 테이프 되감기 소리가 시작 부분에 들어가는 곡입니다. 마마 무대에 나온 테이프 색이 마지막 봄바람의 상징이었던 아쿠아 그레이 테이프와 같은 디자인입니다.
아쿠아 그레이는 여름의 시작, 겨울의 끝을 의미하는 워너원의 상징색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을 생각하면 마냥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이번에 다시 리메이크한 뷰티풀을 들으니 울컥하더라고요. 뭔가 좋은 기억으로 상쇄해 주는 느낌?
다시 워너원 곡들을 들으면서 이제는 편안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어서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한테는 좋은 무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