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식 우하향하던 엔씨 주가가 갑자기 상한가를 찍은 날이 있습니다. 저 때 탈출한 개미들이 많았다죠. '슈퍼 개인' 1명이 70만 주가 넘는 주식을 매수하고 22만 주 정도를 바로 매도했다는 공시가 올라왔었습니다. 순매수 금액만 3,000억 대였는데 바로 오스템 횡령범이었네요.
오스템 횡령직원이 엔씨소프트 주식 매수
저도 주식을 해서 저 당시 상황이 좀 기억나는데 다들 어리둥절해 하면서 김택진이 혹시? 하던 기억이 있네요. 아니면 코인으로 벼락부자 된 사람인가 하는 추측도 있었고요. 선물 작전이라는 말도 있었고(하필 선물 만기와 겹칠 때라) 엄청 말도 많고 엔씨 욕먹고 난리였는데 그냥 횡령범의 무지성 매수였다니...
오스템 횡령직원이 엔씨소프트 주식 매수
슈카에서도 나왔던 내용이고 20만 주 넘게 매도(손절)하면서 손실 금액만 300억이라고 했었죠. 그럼 아직 50만 주 남았다는 얘기인데... 엔씨 주가도 참 답이 없네요.
근데 주식도 더럽게 못하는 인간이 간도 크지 횡령한 돈이라고 사이버 머니처럼 막 썼네요. 근데 의아한 게 그만한 돈을 횡령했으면 보통 외국으로 나르지 않나요? 안 걸릴 줄 알았나. 행보도 수상 그 자체인데..
가족들 다 작당해서 한국에 집 짓고, 차 사고 금을 숨겨두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예 돈을 꿀꺽하려던 게 아니라 주식이나 투자로 돈을 쓰고 불린 다음 다시 채워놓으려고 했던 것 같다는데 주식을 저렇게 못하면서??
하기야 돈만 있으면 우리나라처럼 살기 좋은 곳도 없긴 하죠. 했던 짓을 보니까 이번 한 번이 아니라는 추측입니다. 몇 번 슈킹해서 도로 집어넣다가 바늘도둑 소도둑 되는 길로 들어섰겠죠.
하지만 혼자 벌이기엔 너무 스케일이 크고 회사 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한가 의심스럽습니다. 몇억도 아니고 몇천억을...
보통 중견기업 이상의 회사에서 일할 땐 감사 시즌에 사내 회계사랑 계속 금액 맞추고 난리도 아닌데 횡령범이 팀장이어도 밑에 직원들이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같은 부서 사람이면 공유도 할 거고 출금 품의나 입출금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을 텐데.